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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쟁기념관 소장자료]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 가보셨나요? 

한민족간의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는 이곳을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최근 4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의 마크 피터슨 교수님의 '썸머스쿨26 '에서도 이곳을 찾았는데요

그것을 본 저도 전쟁기념관을 좀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곧장 입구로 향하지 마라.

[출처: 전쟁기념관 소장자료]

 

전쟁기념관에 들어서면 대리석 계단 있고 그 위로 입구가 위치 해 있습니다.

사람들은 곧장 입구로 바로 향하기 마련인데요.

입구 왼쪽으로 보면 사각 터널처럼 보이는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곳은 미군과 유엔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각명비' 가 세워진 곳입니다. 

 

막연히 "외국 군인들이 우리나라 와서 많이 희생했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비명에 새겨진 빼곡한 이름들을 보면 많이 놀라실 겁니다. 

 

특히 미국은 큰 규모로 우리나라에 병력을 지원했던 만큼 희생자도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전사자의 90%가 미군. 그래서  '주'별로 나누어 놓기까지 했습니다.

 

피더슨교수님의 제자 중 한명인 롭의 할아버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고 합니다.(다행이 생존 하심)

자신의 할아버지와 같이 참전하셨던 전사자들의 명단을 보는 눈빛이 조금 남다른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입구로 바로 향하지 마시고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여러 나라의 전사자들을 향해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맥아더 장군만 알았다면 ' 레너드 라루 선장 ' 도 기억하자.

[출처: AI생성이미지(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4천명의 피난민이 승선한 이미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북한군은 순식간에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고 내려왔지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서울을 다시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중공군(중국)의 개입으로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고 서울을 재점령 당합니다.

남한군과 미군,유엔군은 힘을 합쳐 다시 서울을 탈환합니다.

지금의 3.8선 근처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휴전 중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하는게 가슴아픕니다.

 

중공군 개입 후 미국은 반 정도의 병력을 잃었습니다.

미군과 유엔군은 바다를 통해 남쪽으로 후퇴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흥남철수작전)

군인들과 수많은 피난민들은 피난을위해 흥남항에 모여들었습니다.

피난민은 많고 배는 턱없이 부족한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은 배에 실린 무기와 장비들을 바다에 던집니다.

군용장비 대신 1만 4천 명의 목숨을 선택한 겁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레너드 라루 선장(Leonard LaRue)입니다.

전쟁중 군수품들을 버리는 것은 중대 범죄일 수 이었지만, 그의 결단은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배의 원래 정원은 겨우 60명 안팎이었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거제도까지 피난민을 안전하게 이송하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군용장비들이 아무리 비싸도 생명의 가치가 그보다 더 높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입니다.

그 설명을 하는 피터슨 교수는 "한국전쟁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지." 라고 합니다.

바로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인간만의 권한이라고 여겼던 이성의 사고를 AI가 위협하는 시대에

우리들은 인간이 설 곳은 어디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레너드 라루 선장의 이야기는 요즘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인간존엄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3. 품속에 지닌 채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

전쟁기념관 한 쪽 벽면에 있는 긴 글 앞에 사람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숙연하게 서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이우근 학도병의 품속에서 발견된 편지 전문입니다.   

 

아직 엄마품이 그리운 나이에 어머니가 빨아준 비눗내 나는 깨끗한 내복과 직접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알아버린, 죽을 지도 모른다는 복선으로 수의를 언급한 이우근 학생의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2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디어 이 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71명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 하고 부르며 어머니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눗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를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내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壽衣)를 문득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죽은 자에게 갈아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님! 제가 어쩌면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 물러날 것 같진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님, 죽음이 무서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머니랑 형제들도 다시 한 번 못 만나고 죽을 생각을 하니 죽음이 약간 두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 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 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습니까. 제가 아니고 제 좌우에 엎디어 있는 학우가 제 대신 죽고 저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주님은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어머님,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되는군요. 어머님, 저는 꼭 살아서 어머니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쌈을 게걸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의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뿔사,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전쟁박물관은 전쟁의 역사는 물론 피난민들의 생활, 이산가족 등의 실상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전쟁영웅들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희생을 하신 많은 분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호국영령들을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합니다


 

 

전쟁기념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 전쟁기념관 관람 및 주차 정보

  •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
  • 관람시간: 09:30 ~ 17:40 (입장 마감 17: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 관람료: 무료
  • 주차 안내 (06:00 ~ 22:00):
    • 소형차(승용차): 기본 2시간 4,000원 (초과 30분당 1,500원)
    • 대형차(버스 등): 기본 2시간 10,000원 (초과 30분당 4,000원)